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액션과 전도연의 연기 변신
지난 3월 31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2월에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서 공식 초정됐다. '불한당'과 '킹메이커' 등으로 각본과 연출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이 역시 변성현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길복순에서 전도연 배우는 이전작과 다른 액션이 주가 된 영화에 도전하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배우, 설경구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길복순'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1위를 달성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감독의 이전작에 비해 대체적으로 오락적 재미와 개그 요소를 많이 넣어 보기 편하고 지루하지 않다는 면에서 호평을 얻고 있고 연출적으로도 킬빌이나 인디아나 존스, 킹스맨 등의 다른 유명 액션 영화를 오마주 하거나 래퍼런스한 부분이 꽤 많다. 또한 스타일리시하고 도전적인 시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대사 선정이 너무 만화적이거나 종종 등장하는 노골적인 대사나 동성애 코드, 감독의 정치적 성향 표출 등으로 혹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중간중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효과음 연출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전도연 배우는 촬영 중 머리에 수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을 정도로 곤욕을 치렀지만 지금까지 전도연이 보여준 연기와는 다른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연기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엄마와 킬러 사이의 딜레마
길복순은 청부살인이 주 업무지만 겉으로는 이벤트 회사처럼 보이는 MK ENT에 소속된 넘버원 킬러다. 작업을 하지 않을 땐 중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길복순은 사람 죽이는 것보다 애 키우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킬러로서의 감각이 있던 길복순은 MK 대표 차민규의 눈에 띄어 킬러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남자들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타고난 킬러로서의 실력 및 상황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예지 능력까지 갖춰 MK의 전설적인 에이스로서 인정받는다.
그렇지만 딸인 재영에게는 직업을 철저히 숨길 수밖에 없고 엄마로서는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딸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 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회사와의 재계약까지 미루며 퇴사까지도 결심하지만, 회사는 그녀를 쉽게 보내주려 하진 않는다. 차민규가 제안한 마지막 작업을 하던 길복순은 작업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차리고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처리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만다. 점점 차민규를 비롯한 회사 조직 내외부와도 균열이 일어난 복순은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생일대의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영화는 엄마로서의 평범한 삶과 킬러로서의 삶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는 복순의 행동 변화와 엄마에게 밝히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 딸 재영의 불안한 심리 변화를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끌어간다. 두 모녀의 비밀이 서로에게 발각된 순간의 긴장감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엄마와 킬러라는 직업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복순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단순 액션 영화 이상의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길복순, 해외 반응
"한국, 그리고 여자 버전의 존 윅이다"
"원래 이런 장르는 잘 보지 않는데 꽤 잘 만들었고 재밌었다"
"확실히 존 윅1의 느낌이 있지만 이건 싱글맘으로서의 이야기라 완전히 다르다"
"보스, 그의 여동생과 딸.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을 모두 잘 살렸다"
"밀양과는 또 다른 어머니를 완벽하게 연기한 전도연"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방법을 아는 작품"
"전도연은 어떠한 경우에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를 포함한 넷플릭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길복순.
3월 31일 공개 이후 1일 차 6개국 1위와 2일 차 8개국 1위, 3일 차 9개국 1위를 하였으며 3일간 모두 넷플릭스 영화 부문 월드 순위 3위를 달성했다. 3일 만에 넷플릭스 시청시간 1,960만 이상의 시간을 달성하였으며 비영어 영화 1위를 한 주간 기록했다. 82개국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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