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이브스아웃2: 글래스 어니언,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꼬집은 영화

by 해랑09 2023. 3. 13.
반응형

"모두를 내 섬에 초대한 건, 오늘 밤 살인이 벌어지기 때문이야. 내가 죽지."

 

전작을 이은 같은 듯 다른, 볼거리가 다양해진 후속편

<나이브스 아웃>에 이어 후속편 <글래스 어니언>이 22년 12월에 넷플릭스로 공개되었습니다. 전작에 이어 또다시 호화 캐스팅이 눈에 띄고 이번에는 전작의 대저택의 어두움과 클래식함과는 조금 결이 다른 산뜻하고 아름다운 그리스의 한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포스터만 보더라도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추리극이라는 장르를 모르고 포스터만 본다면 살인 사건 미스터리물이라는 장르라고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전작에 이어 브누아 블랑 역은 다시 한 번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았고 억만장자이자 이 극의 친구들을 그리스 섬으로 초대한 장본인 마일스 역에는 '에드워드 노튼'이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케이트 허드슨, 재널 모네, 가오갤의 드렉스 역으로 유명한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카메오로도 굉장한 분들이 얼굴을 비췄는데 에단호크, 휴 그랜랜트,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암스, 첼리스트 요요마까지 출연했습니다. 이분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극중에서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글래스 어니언>은 초반부도 독특하게 전개됩니다. 마일스의 친구들은 정치인, 사업가, 인플루언서,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들에게 마일스가 의문스러운 박스를 보냅니다.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그 박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마일스가 자신의 그리스 섬으로 초대한 초대장임을 알게 되는데요. 단순히 섬에서 모여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아닌, 이들이 모이기까지의 과정을 독특한 초대장 하나로 시선을 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주얼적으로도 훨씬 더 다채로워졌고 초대장 역할을 하는 박스의 비주얼도 재미있어서 시작부터 영화에 몰입감과 흥미를 높였습니다.

 

더 추악해지고 발칙해진 인간 본성을 꿰뚫다

제목인 <글래스 어니언>의 뜻은 직역하면 유리 안의 양파인데요. 유리 안에 든 양파처럼 아무리 껍질을 벗겨도 이미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는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과 태도, 사건의 단서들을 보다 보면 제목의 의미가 더 와닿습니다.

억만장자인 마일스는 자신이 살해당했다는 가정하에 친구들에게 추리 게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브누아 블랑에게 순식간에 모든 방식이 들켜버리게 됩니다. 블랑은 이미 마일스의 속셈을 다 꿰뚫어 보고 일부러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밝혀버려 망쳐 놓은 것이고요. 그러던 중 친구들 중 하나인 듀크가 살해당하는 실제 사건이 발생하고 모두가 혼란스러워합니다. 

 

듀크가 살해당함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추리극에서 각 캐릭터들은 점차 각자가 가진 욕망과 감정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서로를 의심합니다. 일면 뜯어보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듀크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가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의 추악한 면모와 실속 없는 허울 뿐인 우정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집니다. 결국 감독은 돈과 명예,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들을 의식한 그들의 겉치레와 가식적인 우정은 살인 사건 앞에서 무참히 드러나는 전개를 그리며 우리가 진정 봐야 할 것이 무언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로 보아야 할 것을 보라

전작에 비해 한층 더 노골적이고 파괴적이고 강렬한 전개로 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었지만 블랑의 추리와 추리극의 요소는 전작보다는 조금 줄어든 느낌입니다. 범인이 밝혀지는 짜릿함보다 마지막에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앤디 캐릭터의 반전이 인상적이었고 통쾌했습니다. 블랑과 앤디는 섬에 가기 전부터 만나 같은 시선으로 이 섬에서의 일들을 관찰하는데요. 블랑과 앤디의 합작 수사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였습니다.

 

남 부럽지 않은 직업과 명예, 돈을 가진 캐릭터들의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들과 범인이 왜 살인까지 저질렀는지 등을 보다 보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인간 본성에 대한 풍자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여기에서 가장 피해자인 앤디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보여주는 행동은 또 한 번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연말 즈음에 넷플릭스로 공개되어 저는 연말에 봤는데 가볍게 친구들과 가족들과 보기에 괜찮은 영화였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속아 진짜로 보아야 할 진실을 못 보는 요즘 세상의 인식과 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