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어요.
난 마음 먹은 건 다 해요."
<드라마 '안나' 정보 및 개요>
감독/각본: 이주영
출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외
원작: 정한아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
공개 OTT: 쿠팡플레이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피카레스크
2022년도에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공개된 드라마 '안나'를 보고 수지의 물 오른 연기력에 꽤 놀랐다. 드라마 '안나'를 요약하자면 사소한 거짓말 한마디로 시작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지 외에도 지금은 대박 배우가 된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이 출연해 상당한 연기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래에서 드라마 '안나'를 더 매력적이게 만든 감상 포인트와 후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지."
1. 캐릭터
이유미/이안나 (배수지 분):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유미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안나'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사소한 거짓말이 갈수록 큰 거짓말로 아예 자신의 인생까지 거짓으로 꾸며 살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인물로,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파멸해 간다.
현주 (정은채 분): 유미가 동경하는 상류층 인물로, 극중 진짜 '안나'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유미의 거짓말이 커지는 계기를 제공한다. 냉철하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유미와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철부지 금수저.
최지훈 (김준한 분): 유미의 남편으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유미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빚으며, 유미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원 (박예영 분): 유미의 대학 선배로, 유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 유미를 도우려 하지만, 결국 유미의 선택을 막지 못한다.
2. 배우들의 연기
배수지: 유미에서 가짜 안나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표정이나 분위기로 심도 있게 연기했다. 특히, 내면의 불안을 눈빛과 표정으로 전달하는 씬들마다 공감 가는 연기를 선보여 극의 몰입력을 더했다.
정은채: 현주의 냉철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이보다 더 어울리게 연기할 배우가 없을 만큼 완벽하게 연기했다. 특히 영국식 영어발음과 톤 앤 매너가 그녀의 부유하고 철부지 같은 모습을 한 눈에 보여 줘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다.
김준한: 최지훈의 야망과 냉혹함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투리를 쓰면서 강약약강의 태도를 보이는 씬들에서 비열하고 야비한 성향이 잘 드러나도록 연기했다.
박예영: 가짜의 정체성을 가지고 부유하게 사는 안나와는 다르게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성실하게 삶을 살아 가는 인물. 지원의 따뜻하면서도 실제 현실에 존재할 법한 선배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3. 스토리 전개
드라마는 유미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안나'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처음 시작된 거짓말을 바로 잡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유미는 욕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며 가짜 정체성을 가지고 가짜 인생을 살아 간다. 어느 순간, 잘못됐음을 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 치달았고 유미는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파탄이 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4. 드라마의 주제의식
'안나'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 가는 이가 존재할 수도 있을 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드라마는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한다. 안나의 거짓말을 통해 연속된 거짓말이 불러오는 파멸과,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린 삶의 허무함이 드라마 곳곳에 서늘하게 표현된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과 그로 인한 개인의 고통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어 안나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음에도 한편으로는 그녀가 다 놓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보게 되기도 한다.
외적인 것과 사회적 지위, 명예, 부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그것이 개인이 노력한다고 다 이뤄 낼 수 있는가? 이뤄 낼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에피소드 곳곳마다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5. 결말에 대한 해석
드라마의 결말에서 유미는 미국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여전히 거짓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자신을 모르는 이국 땅에 와서도 거짓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나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안나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녀가 이국 땅에 가서 행복한 게 맞을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인간 내면의 나약함을 보여 주며 끝맺는 '안나'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게 된다. 거짓된 삶의 거짓된 행복이 아니라, 진짜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는 드라마 '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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