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정보 및 개요>
감독: 박진표, 조은지
각본: 조이수
출연: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 등
공개 OTT: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장르: 다크 판타지, 법정, 액션, 스릴러, 오컬트, 미스터리,
복수, 공포, 로맨스, 블랙 코미디, 피카레스크 등
리뷰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죄 지은 사람들을 피해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형벌을 받도록 하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지옥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판사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지옥에서 온 판사'는 대한민국에 정의가 사라진 법에 분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타지와 법정 드라마의 요소를 결합하여, 선과 악의 경계, 법의 한계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강빛나 몸에 들어간 유스티티아를 연기한 박신혜는 악마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오가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해 냈다. 또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캐릭터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표현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외에도 유스티티아의 조력자로 나오는 부하 악마들(김인권, 김아영)의 약방의 감초 같은 연기가 극에 재미를 불어넣으며 더욱 활력을 주었다.
드라마는 우리나라 현실의 법으로는 강력하게 처벌하기 어려운 악인들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심판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특히, 각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범죄 사건들은 실제 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슈들을 토대로 만들어져 더욱 많은 공감과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다만 중반부 이후 로맨스 비중이 늘어나 일부 시청자로부터 아쉬운 평을 듣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권선징악 스토리를 끝까지 잘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좋은 결말로 끝맺음도 잘했던 드라마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에피소드마다 강빛나가 악인들을 처단하여 지옥으로 보내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비하인드 스토리
• 제작 및 연출: ‘지옥에서 온 판사’는 ‘용감한 시민’, ‘그놈 목소리’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 감독은 그동안의 작품에서도 캐릭터 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바 있는데 이번 드라마 역시도 호평을 받았다.
•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박신혜는 악마와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김재영 역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넘나드는 형사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는 평이 있다. 두 배우의 초반엔 긴장감 있는 케미였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를 돕는 조력자로서의 케미는 드라마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 종교적 요소와 논란: 드라마는 로마 신화, 한국의 민속 신앙,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적 요소를 혼합하여 독특한 서사와 컨셉트를 구성하였다. 오컬트적인 면모도 있고 신화적인 요소들도 많이 있지만 단테의 '신곡'을 기반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종교적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로서 다양한 컨셉트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만의 개성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서 재밌었다.
결론
‘지옥에서 온 판사’는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2024년 하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실제로 주연인 박신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 변신을 제대로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과 더불어 디렉터스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법은 약자보다는 강자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듯 보이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사건들의 재판 결과는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배려하는 듯 보인다. 실제의 법과 국민들의 법에 대한 감정의 괴리가 너무도 큰 현 시점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와 대박 흥행을 했다는 건 많은 걸 시사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는 사이다 같은 법의 심판을 간절히 바라고 드라마에서라도 대리 만족을 했기 때문은 아닐까. 법의 한계를 넘어선 정의 구현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 '지옥에서 온 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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