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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어게인, 과거로 돌아가는 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by 해랑09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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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열린 결말의 연속이고, 불행이란 반전은 놀랍지도 않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줄거리 및 정보

18 어게인은 20년도에 방영한 드라마이며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2009년에 잭 에프론 주연의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이며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다.  

학창 시절 남학생들의 첫사랑이자 여학생들에겐 워너비였던 정다정이 학교 농구부 유망주 홍대영을 만나 고등학생 때 쌍둥이 아이를 낳게 된다. 이후 십여 년이 흐른 뒤 이혼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홍대영은 갑자기 18살, 정다정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고등학생의 리즈 시절로 돌아간 홍대영은 다정과 아이들 앞에 자신을 밝히지 못하고 그들의 주변을 맴돌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된다. 

 

과거로 회귀하는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는 꽤 많은 편인데, 18 어게인은 단순히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간 것을 부각한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의 삶과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감정을 다루면서 한층 따뜻하고 감성적인 드라마가 됐다. 주인공이 다시 돌아간 과거에서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이 성숙해지는 성장물의 느낌도 있다.

정다정 역의 김하늘 배우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끌었고 18살의 홍대영 역의 이도현 배우는 선배 윤상현이 연기한 37살의 홍대영의 걸음걸이와 말투 등 많은 부분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이도현 배우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한 3군데 시상식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원작과의 공통점 및 차이점

드라마 도입부가 원작 미국 영화 17어게인과 상당 부분 흡사하기 때문에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드라마 초반부만 보고도 원작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 농구 경기장에 와서 무언가 말하고 사라지는 정다정, 경기를 포기하고 그런 다정을 쫓아가는 홍대영,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정과 이혼 조정 중인 상태로 성공한 오타쿠인 절친의 집에서 18살로 눈을 뜨는 대영의 모습 등이 그렇다. 원작이든 드라마든 유망주 농구 선수에서 벌이가 넉넉지 않은 가장으로 전락한 남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시작한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는 쌍둥이 아들, 오타쿠 절친이 학교 선생님에게 첫눈에 반해 쫓아다니다 실은 선생님 역시 오타쿠였다는 사실을 알고 이어지는 설정, 급식실에서 아들에게 시비를 거는 학생에게 대놓고 망신을 주는 모습, 법원에서 아내에게 남편이 보낸 척 편지를 읽어주는 젊어진 주인공의 모습 등 원작과 흡사한 장면이 많다. 

 

반면, 원작에서는 결국 이혼하지 않고 재결합하는 설정으로 끝이 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혼이 초반에 진행되고 이후 뒷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원작은 완전히 아버지 포지션에만 집중된 단독 주인공 서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가족관계, 삼각로맨스, 사회적 이슈, 아이들의 이야기 등 많은 인물들의 개인 서사들도 골고루 전개되어 다양한 재미가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홍대영은 아내 다정과 싸움이 잦아지면서 동창회에서 다정에게 너를 만난 게 후회된다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고 만다. 결국 아내와 이혼 소송 중에 갑자기 18살로 돌아가게 되고 처음에는 그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이지만 점차 시간이 갈수록 가족들에게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해한다. 18살로 돌아가 그때의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다정에 대한 자신의 마음도 다시 회복하며 가족들의 마음도 헤아리게 됐지만 그럴수록 18살의 모습으로는 가족들을 챙기는 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워한다. 

 

누구나 현실이 후회되고 만족스럽지 못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한 번쯤은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과거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를 상상해 보곤 하는데 막상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드라마 속 홍대영처럼 현재의 정신 상태와 기억을 가지고 모습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축복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속 홍대영은 과거로 돌아간 모습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장면까지 나오는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다면 젊은 얼굴과 몸은 아무 의미가 없는, 오히려 저주일 수도 있다.

지나간 과거와 잘못을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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